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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일까?


사실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벌써부터 고루해지기 시작하려 한다. 라이트 브러쉬 기법으로 촬영하는 사진들인데. 좀 더 많은 종류의 작은 조명들이 필요하다 부분적 조명을 다루고 싶은데 사용하던 작은 조명이 고장이 난 뒤로 커다란 조명만 쓰고 있는 중이다. 사러가기 귀찮다.. 가끔은 이런 생각을 한다. 혹시라도 누군가 나의 이런 사진들을 보면서 오해를 하는 것은 아닐까? 정신이상의 미친 놈이라고.. 싸이코 패스 같은 놈이라고.. 사실 나에게 깨어짐이란 시리즈에서 병을 깨는것은 오래전부터 미루어왔던 작업을 이제서야 하는 것 뿐이고 또 이러한 작업을 하므로써 내가 미쳐가는 것이 아닌 뭔가 조금씩 나라는 사람을 깨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테크니컬한 측면에서는 조명의 특성과 투명체 매터리얼의 빛의 투과와 아주 작은 부분에서의 질감 표현, 또 아주 복합적인 구도에 대한 구상, 또 제품촬영중에서 강조되어야 할 부분에 대한 연습도 또는 그냥 자유분방한 그 느낌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는 인내심과 도전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깨어질지 모르는 병들과의 짧은 시간동안의 전쟁이기도 하고 B셔터 모드에서 손끝으로 입혀지는 라이트 브러슁의 결과에 대한 기다림이기도 하다. 매번 다른 결과들이 나타난다. 그중의 하나를 골라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진들이 모두가 귀하다는 생각에 비슷한 사진들 중에서 과감한 선택을 하지 못한다. 결국 사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른 표정이 아닌 그냥 같은 사람 같은 사물밖에는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술? 내 사진이 예술이라고 하기는 아직 내 마음가짐이 조금 덜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냥 예술 비스므리 한 것을 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굳이 남을 이해시킬 필요가 없음에도 어떤때는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해야 하는 시점이 온다는 것이다. 꼭 그러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그나저나 나는 이런 깨어진 병의 사진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싸이코일지도 모른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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