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의 허상]
한 줄기 빛도 새어 들어 오지 않는 45평 지하 스튜디오 존재하는 것이라곤 "나"에게 "나"라고 불리우는 그리 크지 않은 존재감의 생명체 숨소리 그리고 가끔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알리는 시계 초침소리 실제하는 시간개념을 알려주는 벽시계 하나 그리고 가끔 반갑지 않게 들어오는 광고문자메세지와 함께 보여지는 의도치 않게 확인되는 휴대폰의 기지국 시간 그리고 담배 끝이 타 들어가는 소리 하나 그리고 술잔 안에 공명되는 술 따르는 소리 둘 그리고 간혹 떠오르는 느낌들 끄적이는 잘 깎여진 연필끝에서 나오는 흑연 긁히는 소리 셋 영화속 이야기가 실상인지 내 머릿속이 허상인지 분간하기 어려울만큼의 현실과의 괴리감.
흑연 긁힌 자국을 옮겨 적다가 깨달았다.
그 괴리감이 "나"인 것을.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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