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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의 디자인을 읽어내다.


새로 시작한 사진 시리즈 : 너의 이름 여자여라 中 세상은 수많은 사물들이 있다. 사진이란 그 사물들의 배치를 바꾸는 작업이다. 촬영자가 움직여서 그 사물들의 배치가 바뀔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또한 그 사물의 배치가 디자인적 구성요소를 만족 시킬 수 있는 황금분할 속에서 얼마나 시선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가가 사진가의 실력을 판가름하게 된다. 처음에는 3분할점이나 기본적인 구성 포인트를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지만 나중이 되면 그런 걸 계산할 틈도 없이 그냥 사진가의 시선 속에서 만족스러운 동태를 느끼는 순간에 프레임을 구성해 내게 된다. 남들이 보면 길거리 돌아다니며 여자들 다리나 쳐다보는 변태 같은 짓거리 일 수 있으나 그러한 편견을 빼고 사진만을 본다면 세상 속에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자"라는 오브젝트에 대한 디자인적 배치라는 것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다. 여자란 아름다운 존재이지만 누군가가 아니 자신이 원하지 않는 시선으로 쳐다볼 때에 치한으로 취급받게 되는 것이 참 안타깝다. 시선을 끌기 위해서 높이고, 키우고, 빼고, 더하고, 올리고, 모으고, 바르고, 감추고, 걸치는 나는 그런 아름다운 여자들을 쳐다보기를 좋아한다. 시선을 끌기 위해 아름다움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오브젝트를 쳐다본다는 게 죄가 된다면 하나님을 원망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여자라고 부를 것이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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