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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트렌드를 넘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사진은 트렌드를 넘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대략 6년 전 쯤이던가? 사람들을 모아 놓고 무료사진강습을 하던 일이 있었고 그 때에 한 말이다. 나 스스로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고 또한 감성을 공유할 친구를 찾던 때이기에 스스로 발 벗고 나섰던 일이 있다. ... 그 뒤로도 몇 차례나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무료강습을 했었다. 지금은? 아무도 없다! 이제는 돈 싸들고 와야 시켜준다. 사람들은 이제 어떤 상황, 어떤 사건, 어떤 사물을 만나면 휴대폰을 꺼내든다. 통화를 위해서 꺼내드는 것이 아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휴대폰을 꺼내든다. 그리고 그것을 다른 이들과 공유한다. 그것이 자신의 상황이고 자신의 사건이고 자신이 접한 사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디지털미디어 시대를 맞고 개인마다 사진미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비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나도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6년 전에는 나조차 카메라 기능도 없는 알람시계쯤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통화에 국한된 소통 이상으로 생각의 소통 수단으로 휴대폰이 쓰인다.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하게 그 생각을 관철시키거나 또는 텍스트만으로 시선을 끌지 못하기에 사진을 더한다. 아침마다 똥을 싸면서 명상(?)을 한다. 그리고 그 명상을 글로 써간다. 똥을 싸면서 한 생각들을 똥과 함께 올렸다. 많은 이들은 제발 똥사진 좀 그만 올리라 했다. 배려를 위해서 한동안 사진 없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내 글이 아니었다. 내 글에는 무조건 사진이 있어야 한다. 줏대 없던 행동을 후회한다. 그리고 나는 더 많은 사진을 찍으려 한다. 내 생각을 대변할 사진을 마련해두기 위해서이다. 보잘 것 없는 글을 쓰는 작업이 내 사진을 더욱 키워주는 촉매제가 되었다. 내 생각의 범주를 넘어선 사진을 찍어야 했다. 내 가치관을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찍어야 했다. 때로는 세상을 향한 내 욕지거리를 대신할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리고 내 눈물을 담을 수 있는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다운 사진을 찍어야 했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나답지 않은 사진을 쓸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나다운 사진을 찍으려 한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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