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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그림자


찍사 김재중 어느샌가.. 나는 아마츄어 시절이 있었던가 싶게.. 프로가 되어 버렸다. 프로 : 돈 받아가며 사진 찍는 찍사.. 돈 받으면 그때부터는 프로다.. 실력이야 어떻든.. 연간 여덟자리 숫자의 사진수익이 있고 43평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애매한 어시스턴트도 있고 개인레슨 제자도 두고 있고 고등학교 선생님들도 사진레슨 제자로 두고 있고 허접스럽지만 그룹스터디 강좌도 하고 뭐 충분히 프로라는 이름을 써도 될듯하다.. 물론 그렇게 프로가 되면서 내 사진은 남들에게 보여져야 하고 또 금전적 가치에 충실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그 순간부터 내게서는 일반인들이 찍고 있는 일반적인 풍경사진이 사라져버렸다. 수많은 사진들을 찍고 있지만 내 모든 사진들이 훌륭하지는 않다. 물론 어느 것 하나 훌륭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할 말은 없다. 특히나 풍경사진의 경우에는 앞서 말한것처럼 일반인들이.. 또 누구나 촬영하는 것들이기에 기껏 찍어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이 든 이후에는 풍경사진을 찍지 않았다. 굳이 내가 그런 사진 찍어봐야 남들 다 찍는 사진 찍어봐야 돈 받아 찍는 사진 일거리에 방해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렇게 나는 내게서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감성들을 말 그대로 그냥 스쳐 보내며 눈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물론 눈으로 찍는 프레임 구성은 내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밤거리 내가 좋아하는 가로등 밑에서 올려다 보는 불빛 내가 좋아하는 비오는 거리 내가 좋아하는 눈오는 거리 내가 좋아하는 실루엣 물결들 내가 좋아하는 빛 그리고 보니 전부다 빛과 관련된 것들이다 심지어 비와 눈까지도 그 빗줄기와 눈송이들에 비친 빛을 좋아했던 것이다. 그런 것들을 그렇게 그렇게 스쳐보내기만 해왔다. 책을 한 권 읽다가 자신감을 얻었다. 분명하게 느끼는 내 감성인데.. 남들 눈 의식하며 꼭 감춰둘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어쩌면 그래야 더 커질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리즈 이름을 "자유"라고 지었었다. 내게 사진에 대한 강박관념을 풀고 자유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내 스스로의 다독거림이나 자위.. 또는 자기최면을 위해서 말이다. 내 스스로에게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사진들의 느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그냥 평범한 느낌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것도 어쩌면 타인을 의식하는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어렵다.. 프로로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어느 세미나에서 아마츄어 사진가들에게 어느 사진작가가 그랬다. "저는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그런 사진 이제 못찍습니다." 이게 프로의 비애일지도 모른다. 자기 감성을 숨겨야 하는.. 억지로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프로의 비애..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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