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우면 지는 거다?]
이 겨울의 강남역...
젊은 커플들의 부러우리만치 부둥켜 안고 다니는 장면들을 기대했건만
달랑 한 커플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여름에는 그렇게도 껴안고 다니더니
왜 추운 겨울에는 껴안지 않는 것일까?
안아주면 그 팔의 손이 시려워져서 그럴까?
여름에는 다 내놓고 다니니깐 안고 싶어지고
겨울에는 다 싸매고 다니니깐 안고 싶어지지 않는 것일까?
그저 가까이 붙어 있는 커플처럼 보이는 사람들 외에는
진정한 커플다운 커플을 4시간동안 지켜봐도 달랑 한 커플밖에 없었다.
나라면 말이지.
나라면 말이지.
내 옷자락속에 파묻어 다닐거야!
내 옷자락으로 꽁꽁 싸매고 파묻어서 숨도 못쉬게 만들어 버릴거야!
손 붙잡고 손시려우면 그 붙잡은 손을
내 코트의 주머니가 터지는 한이 있어도 집어 넣고라도 다닐거야!
부러우면 지는거라구?
내 곁에 누군가만 있다면 세상 만인들을 패자로 만들 자신이 있어!
나 비록 오늘은 손도 붙잡지 않는 커플조차 부러워하는 패자로 살지만...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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