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온다.]
겨우내 두터운 외투속에 움츠리고 있던 내 가슴을 드러내어 보았다. 얼어붙었던 태양도 볼그레한 뺨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얼어붙은 내 빈 가슴은 이내 감기만 걸리고 말았다. 슬픈 영화 한 편에 눈물과 같이 흐른 콧물은 울어서 나온 콧물인지 감기로 나온 콧물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마치 찾아온 봄날이 겨울빛 찬바람 속의 햇살이었던지 진달래, 개나리를 부르는 햇살이었던지 분간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렇게 또 다시 봄날은 온다. 그리고 또 다시 하얀 목련잎 떨어지는 쓸쓸함도 그렇게 반복될 것이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ne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