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모범생 vs. 모험생


얼마 전 깨복쟁이 친구와 술 한 잔을 했다. 불알 두 쪽에 고추 달랑거리며 도랑에서 헤엄치며 놀던 불알친구가 말했다. 내가 알던 재중이는 모범생이었는데 지금 앞에 있는 재중이는 모험생이라고. 참 재미있는 표현이었다.

그 날 밤 우리는 어깨동무를 하고 눈길에 미끌어 넘어져가며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를 누볐다. 그런데 1주일이 넘도록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돈다. 과연 나는 모범생이었는지를......

꼭 모범생은 아니더라도 우등생에, 친구들이 되고픈 역할모델이었던 것은 같다. 지금의 내가 모험생이라? 꼭 내 삶의 모습이 위태스럽거나 지금 내 삶의 형태적인 것이 이상해서만은 아니리라. 이혼후에 모든 알던 이들로부터 스스로 고립되어가는 내가 걱정이 되었으리라.

이혼 후에 나는 이혼남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만 했다. 죽을 죄라도 지은 죄수마냥 그렇게 부끄러웠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을 전화위복으로 삼았다. 죽을 죄를 짓지 않았기에 당당하기 시작했다. 내가 이혼남이라는 사실을 떠벌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세상이 당당해졌다. 좀 남과 다른 모습이면 어떠랴? 좀 남과 다른 말을 하면 어떠랴? 내 근본만 지킬 수 있다면 모험생으로 살고 싶다.

솔직하게 살고 솔직하게 표현하자! 나는 모험생이다!

글 김재중 사진 강민수

Recent Posts

See All

모범생 vs. 모험생

흰색 스키니 바지 빨간색의 쫄티 할리 데이비슨에 어울릴 법한 까만 가죽점퍼 갈색 웨스턴 부츠 까만 중절모에 위아래로 기른 수염 그리고 손에는 고서점에서 구한 한문으로 표지가 도배된 빛바랜 소설책 한 권 만년필 꽃힌 가죽수첩 하나 작은 어린이공원에 앉아 한 시간 여 책을 읽다가 웨스턴 부츠의 굽으로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불 붙히지 않은 곱상한 던힐 나노컷

모범생 vs. 모험생

양아치 : 까졌다. 모험생 : 까지지는 않았다. 모범생 : 까진게 뭔지도 모른다. 글/사진 김재중

모범생 vs. 모험생

누군가 다시 태어난다면이라 묻게 된다면 모범생 : 좀 다른 인생을 꿈꾼다. 모험생 : 모험생의 길을 다시 제대로 걷고 싶어한다. 다만 대부분의 예술인들은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해서 아쉬워하지만 그래도 꿈꾸었던 그 꿈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게 다시 길을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는 모범생인척 했던 그 시간들을 과감히 버리고 모험생의 길을 철저하게 걷

コメント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