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나와 일촌관계를 맺은 장애인 친구 진우 표정이 참 예쁘게 잘생긴 청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어찌하다보니 금새 일촌이 되었다. 모든 사진이 공개이다보니 내게 일촌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런 내게 일촌 신청을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반갑다. 그냥 내 카메라에 잡혔던 친구가 일촌친구가 되었다. 말 한 번 나누어 보지 못했던 장애인 친구로부터... 어제는 장애인 봄소풍에 따라 나섰다. 그곳에서 만난 진우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게 인사를 했다. 나도 눈인사와 함께 손을 흔들어 인사를 했다. 진우의 장애가 정확히 어떤 장애인지도 모른다. 그저 아름다운 표정을 가진 청년이라는 사실 외에는.. 1시간 정도 휠체어를 밀어주며 이런 저런 농담을 주고 받는다. "오!"라는 단 한마디의 말밖에 하지 못한다. 손짓으로 그저 오케이라고 손가락을 말아서 자신의 의사표시를 한다. 두 손을 모아서 미안하다는 인사를 한다. 휴대폰에 문자를 입력한다. "형" 나보고 형이라고.. "일촌" 우리는 싸이의 일촌관계라고.. 휠체어를 밀어주는 내내 고개를 젖혀 내 얼굴을 보며 마냥 신나한다. 사진을 찍어주다가 내가 끼고 있던 선그라스를 한 번 빌려달라고 손짓을 한다. 자기도 폼잡고 사진 찍고 싶다는 것이다. 쓰고 있던 선그라스를 벗어서 진우에게 씌워줬다. 참 멋지게 잘 어울린다. 이미 더 이상 내것이 아님을 알았다. 진우에게 선물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5천원도 안되는 돈으로 구입했던 선그라스 똑같은 모양의 다른 색의 선그라스가 또 있다. 아낌없이 주었다. "비싼거야 이거... 3천원도 넘어" 그렇게 신나하며 갖은 폼을 잡는다. 대단한 "후까시 맨"임을 알았다. 나의 작은 사랑이 진우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음에 정말 기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또 역시나 밤에는 술을 진탕 마셔댔다. 내 인생은 왜 이모양인지? 5월부터 장애인 소식지인 밀알보라는 작은 인쇄매체에 사진이 연재된다. 내게 주신 달란트가 쓰임 받을 수 있어 좋다. 장애인 사진들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고 싶다. 내가 그들을 통해서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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