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누구나 각자의 역량과 역할이 존재한다.
술꾼에게는 세상 술을 다 마셔 다음 세대의 술을 축내는 역할로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꿈을 꾼다.
골초에게는 세상 담배를 다 피워 다음 세대의 담배를 축내는 역할로
건강하고 쾌적한 사회를 만드는 꿈을 꾼다.
똥꾼에게는 세상 못된 짓을 혼자 다하는 역할로
남들의 눈꼴을 시리게 만들어 착한 본성을 일깨운다.
노름꾼은 남의 주머니 털어가는 역할로
정직한 노동으로 정직한 돈을 벌라 가르친다.
음담패설꾼들은 온갖 야사와 지저분함으로 사람들을 가르쳐
아름다운 언어를 구사하도록 유도한다.
사기꾼은 쉽게 때 빼고 광내려 하는 자들의 돈을 가로채며
정직하고 성실하게 돈 벌라 가르친다.
나는,
나는, 나는,
나도 모른다.
술도, 담배도, 지저분한 말도 사회를 위해서 적당히 공헌한 듯 싶기는 하다.
아직 부족하다.
아직 내 역할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만
갈 데까지,
갈 때까지 가보련다.
그렇게 걸어 가다보면 뭔가 하나 정도는 세상에 도움 되는
그런 일 하나 정도는 하지 않을까?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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