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합창단 라루체.. 토요일이면 놀러 다니기 바빠야 하는데 요즘은 합창단 연습에 매진중이다. 거참 내가 가진 직업들(?)은 모두 주말에 놀아주는 직업인데 너무 열심히 교회를 다니고 있는 탓에 너무 열심히 합창단에 참석하고 있는 탓에 또 거기에 더해서 연극배우들 예배모임인 첫사랑 예배의 음향지원까지 토/일/월... 정신 못차리고 있는 중이다. 음반 녹음도 끝났으니 잠시 내 자리로 돌아와도 될 듯.. 처음 들어갈때에 주말에 놀러다니는게 직업인 사람이니 이해해 달라 했으니 모두들 이해해 주시길... ^^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음반 녹음.. 아니 음반 녹음 촬영이 끝났다. 애초에 의도한 사진의 기본컨셉은 그래도 촬영을 해냈다만 결국 가장 고민했던 타이틀 표지 사진(정사각)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CD타이틀 사진(원형에 가운데 구멍)은 택도 없고 워낙 타이트하게 구도가 짜여진 내 사진은 가위질 하면 금방 표시가 난다. 가위질 하는 사람이야 그런거 신경쓰지 않겠지만 최소한 사진가의 의도한 구도와 구성이 깨지게 된다. 사진 이론이야 카메라 만지는 방법일 뿐이고 결국 찍히는 사진은 사진가 본연의 직감이다. 사진가 본연의 감성을 스스로 외면하기는 참 힘들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찍사 김재중만의 독특한 감성과 그 찍사로서의 의욕을 인정해주는 날이 올 것인가? 나는 그저 카메라 들고 다니는 "찍새"가 아니고 그래도 근성이라는 걸 가지고 있는 "찍사"인데.. 세월가면 그냥 그런 김재중이가 자연스레 인정받는 날이 오기는 하겠다만.. 정말 오기는 할까? 아니면 그 세월동안 마냥 그렇게 내 관점과 관념과 내 사진에 대한 내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서 목에 핏대를 세워야 하는건지? 좋은게 좋은거라는 생각으로 "줏대 강한" 김재중이 아니고 "착한" 김재중으로 하루를 보냈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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