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향한 나의 간절한 기도]
내가 사랑을 다시 하게 된다면
당신의 이름을 되뇌일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수없이 되뇌일 것입니다.
내 입에 맺혀있던 이전의 사랑했던 이의 이름이
나의 입술과 나의 혓바닥에 새겨져 있었기에
혹여라도 당신께 대한 나의 사랑이
어느덧 내 삶의 일부처럼 느끼는 날에
나의 입술과 나의 혓바닥에 새겨진 지난 이름이
당신에게 불현듯 나올까 하는 두려움에
당신의 이름을 수 없이 되뇌일 것입니다.
아픈 사랑의 상처는 가슴팍에만 새겨지지 않고,
나의 일상속에서도 나의 습관속에서도 흉터로 남아있기에.
당신에게 그 흉터를 들키지 않기 위해서
당신의 이름을 수 없이 되뇌일 것입니다.
당신이 아프지 않을 수 있도록.
혹여, 나의 습관이 불현듯 나온다면
가만히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당신께 대한 나의 사랑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내 흉터가 당신에게 들켜 버린 것일테니
당신과 나의 사랑으로 내 아물지 못한 흉터를 덮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IXA.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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