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셔쎠요" "선생님 보고시퍼쎠요" "선생님 저기 좀 도와주쎠요" "선생님 저 오빠......" 그렇게도 내게 관심을 보이며 내게 하이파이브를 날리며 내 손을 잡아주던 당신을 항상 찍고 싶었건만 워낙 분주한 당신을 찍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흔들린 당신의 사진을 보니 당신을 제대로 찍은것 같습니다. 분주한 당신 하지만 그 옆의 오빠가 아무런 말을 못해도 화장실이 가고 싶은건지 계단을 올라가기 힘들어 하는건지 계단을 내려오기 힘들어 하는건지 가방을 들어달라는 건지 다리의 보조기를 불편해 하는건지 신발이 헐거워 힘들어 하는건지 다리를 찧어 아파 하는건지 참 그 많은 것들을 단 한 마디의 대화 없이도 알 수 있는 능력이 참 부럽습니다. 나는 화장실 한 번 데려 가는데도 이것 저것 많은 것들을 물어봐야 하는데 물어도 대답도 안해줘서 뭐가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거든요. 세상속에서 뭔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 필요한 무언가를 말 한 마디 없이도 파악해낼 수 있는 그 능력을 내게도 좀 주시면 안될까요? 그 능력만 있으면 인기만빵인 초울트라캡숑 킹카가 될텐데.
글/사진 김재중
한국밀알선교단 장애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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