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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아......

참 욕심이 많았다. 우등생으로서, 프로그래머로서, 대기업 그룹공채 직장인으로서, 국내 최대라 불리웠던 커뮤니티 운영자로서, 수영강사로서, 사업가로서, 디자이너로서, 행복한 가장으로서, 사진가로서, 감성을 이야기하는 작가로서, 도대체 나도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파악하지 못할만큼의 재능을 가졌건만...... 지금은 그저 뭔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술꾼으로써 영혼을 생각해봤다. 감성보다 중요한 영혼을 생각했다. 이제는 감성보다는 영혼으로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울먹거리며 내게 전화를 걸었던 한 영혼이 내게 사진을 부탁했다. 내 사진을 한 번도 본적 없는 시각장애인이 내게 사진을 부탁했다. 한 달에 한 번씩은 날 울려주는 그 가슴 여린 그 영혼이 내게 사진을 부탁했다.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