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 내 사랑]
한 잔 술에 취해 세상 모든 만물들에 잠시 내 감성을 주입합니다.
한 잔 술에 취해
노래방 도우미도 잠시 내 여자가 됩니다.
그런데
내 감성 같다고 다 사진이 될 수는 없습니다.
내 여자 같다고 다 사랑할 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사진보다 못한 것을 억지로 찍는다고 사진으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이전의 사랑보다 못한 것을 억지로 붙든다고 사랑이 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사진보다 못한 것 같을 때는 그냥 카메라를 내려놓습니다.
이전의 사랑보다 못한 것 같은 사랑은, 그건 해봐야 아는건데...
그래서
그 보다 못할 것 같은 사랑은......
그저 해보기 전에 포기합니다.
왜냐하면
괜한 기대감만으로 시작한 사랑도 아프기는 마찬가지거든요.
사랑이어도, 짝사랑이어도, 외사랑이어도.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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