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대를 사랑한다 말해버렸습니다]
나 그대를 사랑한다 말해버렸습니다.
나 그대로 인해 내 삶의 변화를 꿈꾼다 말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애써 잠을 청합니다. 부스럭거리는 이불호청 소리마저 그대 숨결처럼 들립니다.
내 거친 숨소리마저 그대의 속삭임으로 들립니다.
지난 밤 내 꿈에 다녀가셨는지요?
시끄러운 새 울음소리와 따가운 아침햇살의 채찍질에도 그대 모습, 그대 생각만이 공허한 공간에 가득합니다.
도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대 사랑한다 고백을 내가 해놓고는 따져 물었습니다.
왜 내 마음을 훔쳐갔느냐 따져 물었습니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물음에 답이 왔습니다.
'종신형을 살까요? 교수형을 당할까요?'
어제 사랑고백을 했던 제게 일말의 선택의 여지라도 있다면
저는 당신에게 종신형을 선고하여 제 곁에 두고 싶습니다.
한 남자의 가슴을 타들어가게 만든 처벌입니다.
글/사진 김재중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