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쓰소서!]
아버지여, 나를 쓰소서! 당신께서 나에게 행복함을 느끼게 하셨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당신께서 나에게 아픔을 느끼게 하셨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당신께서 나를 나만의 또라이로 만드셨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당신께서 나에게 다시 행복을 느끼게 하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성들과 사랑과 아픔에 대한 느낌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은 하지 못하는 나만의 또라이 기질을 감사히 받겠습니다.
아버지여, 나를 쓰소서! 저를 굳이 들어 쓰시겠다면 또라이 같은 저를 쓰시겠다면 저를 교두보로 사용하소서. 오로지 당신만을 바라보는 이가 아닌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의 아픔 속에서 함께 하는 자로써 저를 쓰소서!
다른 이들은 할 수 없는 짓거리를 내가 할 수 있다면 또 다른 소통의 수단으로 저를 그 연결고리로 쓰소서 그렇게 망가진 제가 필요하다면 저를 쓰소서!
아버지여, 나를 쓰소서! 소통 속에 외면되어진 자들을 위하여 저를 쓰소서! 아픔을 이해할 줄 알며 그들의 아픈 가슴을 위무할 수 있는 저로 만들어 주소서!
당신의 자녀라 칭하는 자들이 복달라 기도할 때,
또라이 저는 아픈 이들과 술을 마시겠나이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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