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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졸이다! (대학등록금 반값 시위 반대 4)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 1.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을 가라. 6. 장래성이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 사회적 존경을 바랄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 48회 졸업생 김재중 단 한 번도 자랑스러워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사람들이 나를 해외유학파 정도로 여길 때 나는 고졸임이 자랑스러웠다. 만약 내가 거창고등학교를 졸업했다면 나는 거창고 졸업생임을 자랑스러이 말할 것이다. 잠깐 생각해보았다. SKY를 나온 것이 자랑스럽기 보다는 저런 고등학교를 나옴이 자랑스러울 수 있다면 그런 고등학교를 다시 졸업하는 것은 어떨까라는 의문을 가져보았다. 서울시 교육청에 전화를 했다. 혹시 고등학교 졸업자가 다시 고등학교를 재입학할 수 있는가의 제도적인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 문의를 했다. 앞도 뒤도 물음 없이 가능하다는 대답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은 저 멀리 떨어진 경상남도 거창까지 등하교를 해야 하고 또한 생계유지를 위해서 나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야간을 진학해야만 가능한 현실이다. 만약 꿈만을 쫓는 이상주의자라면 충분히 시도해 볼 문제이다. 만약 이미 마음에서 접어버린 대학 4년을 강요한다면 제대로 된 고교 3년을 택하고 싶다. 세상과 당당히 맞서 싸울 수 있는 것을 가르쳐 주는 학교를 나왔다면 나는 자랑스러울 것이다. 세상 속에서 빛을 발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선이 되는 학교를 나왔다면 나는 자랑스러울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이끌어 가는 것을 가르쳐 주는 학교를 나왔다면 나는 자랑스러울 것이다. 그 계명들 속에 숨어있는 그 진짜들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질 수 있는 내 학교가 자랑스러울 것이다. 부끄럽지만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의 10개 계명을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두 가지는 조금 부끄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10개 계명에 가깝게 살아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성경책의 10계명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서 교회를 다니고 집사라 불리는 나를 돌이켜 보면 이미 10계명을 거의 소화하고 있는 나는 거창고등학교 명예졸업자로 추대 받아도 될 듯하다. 그렇다고 고졸이 고졸밖에 되지 않는 현실이 어디 가겠느냐마는 썩어빠진 정신으로 살아가는 4년제 대학 졸업자보다 더 당당하게 세상 살맛이 날 것만 같다. 꼭 나와야 나오는 것만은 아니다. 나온 것처럼 사는 것도 나온 것만큼의 자기성찰과 가치창출은 가능하다고 본다. 꼭 들어가야 하는가? 꼭 나와야 하는가? 꼭 나올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해줘야 하는가? 꼭 나오고 싶다면 자기 스스로가 그 고통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세상을 구원하고 싶다고 예수가 누군가에게 십자가에 대신 못박혀줄 수 있느냐 물었다면 예수는 예수가 아니다. 각자의 십자가는 각자가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의무교육이 아닌 대학을 나와야 하는 의무 같은 현실에서 자기 십자가를 국가에 져 달라 하는 것은 아니다. 내 자식이 대학을 들어간다면 나는 술에 절은 내 뱃속 장기라도 다 떼어 팔아서라도 대학을 나오게 할 것이다. 그 처절했던 결혼반대 8년의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지금도 머릿속이 용광로 속에 떠밀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하지만 그걸 국가에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내 자식이 큰 뜻을 품고 대학도 아닌 고등학교마저 포기하고 제 갈 길을 찾아가고 싶다하면 나는 당연하게도 그 뒤에서 묵묵히 지탱해줄 수 있는 담벼락이 되어주고 싶다. 대학을 나와야만 인정받는 세상먼저 고치고 그리고 나서 나라의 생각이 제대로 박히고 나면 그때 한 번 복지국가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생각해보자. 초등학교 무료급식조차 "사람" 근본적인 것을 위해서 포기하는 세상에서 근본적인 것은 무시한 채 대학등록금 반값, 심지어 대학무상교육을 논하는 작태는 정당하다는 말인가? 딱 한 가지만 생각해보자! 대학이 먼저인가? 사람이 먼저인가?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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