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서 말하는 '제 사진'이라 함은 별도의 예술 작업물을 의미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인물이 담긴 사진은 절대로 사용을 불허합니다.
뭔지 모르겠다면 그냥 쓰지 마십시오.
그걸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라면 제대로 쓰일리가 없습니다.
저는 제 사진이 쓰일 수 있다면 좋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아픔의 공유였습니다. 저 스스로가 제 사진 속에 담긴 아픔을 공유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을 보면서 고스란히 담긴 아픔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 아픔을 표현하면 다른 아픈 이가 외롭지 않다는 전제에서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아직도 구석구석에 있는 아픔들에 시선이 갑니다. 아픔이기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제가 사진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의무감과 당위성을 되새기고는 합니다. 먹고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요즘은 잠시 손을 놓고 있지만 평생토록 그 이야기는 계속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인지 모르게 도움 되는 삶과 돌아보는 삶을 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지만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살던 젊은 세월이 아쉽기만 합니다. 그런 지금에도 이루지 못한 꿈만 같습니다. 가난도 아프고, 사랑도 아프고, 이별도 아프고, 이혼도 아프고, 낙오도 아프고, 패배도 아프고, 고립됨도 아프고, 메마름도 아프고, 거절당함도 아프고, 신체의 아픔도 아픕니다. 그런 아픔을 두루 아우르고 싶습니다. 아니그런 분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소셜네트워크 공간은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면서 마케팅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조금이나마 역량이 커진다면 제가 뜻한 일들이 조금이나마 큰 목소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제 사진이나 미흡한 글이 인용되거나 퍼진다면 그 교두보의 시작이 될 것이라 또한 생각합니다. 그에 더하여 제 사진이 또 다른 이들의 감성을 표현하고 자극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면 그 또한 제가 꿈꾸던 일인 세상을 조금이나마 아름답게 만들어보자고 하는 일의 수단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다만, 염려스러운 일 중의 하나는 수많은 페이스북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일 중의 하나인 무차별 폭력입니다. 원 저작자가 사라진 사진들과 글들을 보면 엄청난 폭력행위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찍은 사진인 양 변모해 버리는 제 사진을 보면서 서명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가 찍은 사진인 양 사진에 있는 서명을 잘라버리고는 올리는 사진을 보면 죽여 버리고 싶습니다.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그런 일만은 하지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세상 좁습니다. 제 사진을 못 알아보는 저라면 더 이상 사진을 찍지 않겠습니다. 가슴으로 사진을 찍고자 합니다. 제 가슴에 새긴 사진인데 제가 못 알아볼 리가 있겠습니까? 그저 아무렇게나 싸놓은 똥이 아닙니다. 죽이니 살리니 멱살 잡는 일이 싫어 그냥 눈감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그런 일들에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 글/사진 김재중 http://zzx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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