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이란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그 고귀한 입으로 그 고결한 대화를 나누며 그 고상한 대접을 받으며 그 고가의 대가를 치루며 들어서지만 들어설 때는 그 누구도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그리하여 고귀함과 고결함과 고상함과 고가치가 얽히고설키며 자양분을 모두 희생하고는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에서조차 이름도 불리워지지 않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지지 않으려 그 속내를 감추어 버리는 존재가 되어 버린다. 심지어 세상 밖으로 재탄생했다는 사실조차 묵살되어지는 그런 존재이하의 존재로 전락된다. 그리하여 한때는 고귀한 분들이나 어여쁜 처자들은 똥도 안 싸는 줄로만 알던 시절도 있었다. 피와 살이 되어진 똥이여! 그 잠시 잠깐의 모락모락함을 남기고는 다시 물에 휩쓸려 사리지는 똥이여! ...... 오늘도 똥이 찬물에 스치운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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