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한 분, 하나, 한 개

강남에서 백반값이 싸봐야 5천원
 
그마저도 모두 6천원으로 오르고 있다.
 
강남에서 백반값이 3천원짜리 청국장집
 
싸다는 이유말고도
 
선택해야 할 것 많은 인생살이에서
 
메뉴선택의 고민이 필요없는 그 집을 가끔 이용한다.
 
"하나요"라는 주문에
 
"한 개요"라며 주문을 받는다.
 
"세 개요"라며 단골 손님인듯한 사람이
 
능숙한 주문 솜씨를 보였다.
 
너무 저렴한 식당에 머쓱하게 들어오는 두 여자를 향해서
 
"두 분요?"라며 주문을 받는다.
 
사람수, 머릿수, 밥그릇수가
 
오묘하게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사람수, 머릿수, 밥그릇수가......
 
글/사진 김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