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우리 동네 짜장면집에는
짜장도 있고
매운짜장도 있고...
불짜장도 있다.
삼선짜장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단계별로 가격도 올라간다.
나는 불짜장이 좋다.
내 친구는 그 짜장을 일컬어 사람이 먹을 음식이 아니라했다.
그런 그 친구를 안타까이 여기며 나는 불짜장을 즐겼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짜장이 밍밍해진다.
죽을 것 같이 맵던 짜장이 중간의 매운짜장 메뉴는 대체 왜 필요한지 모를만큼 안맵다.
사람들마다 뭐라 한 마디씩 한 듯싶다.
너무 맵다 한 마디씩 한 듯싶다.
그렇게 예술도 사람들 입맛에 맞춰 밍밍해지리라.
나는 이제 그 짜장면집은 가지 않으련다.
다른 사람들의 입맛은 맞출 수 있겠으나
나는 그 짜장면집은 거부하련다.
그리고 내가 불짜장이 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