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지긋지긋한

답답한 가슴 바람쐬려 잠시 밖으로 나섰다.
 
바람?
 
물론 분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내가 뿌려놓은 외로움들이
 
비듬가루처럼 흩뿌려져 바람에 날린다.
 
아무래도 이사를 가던지
 
새로운 산책로라도 개척해야 할 것만 같다.
 
잠깐 걸터앉은 자리마저
 
얼마전 새로지은 교량인데도
 
외로움 한 가득이다.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비듬같은 외로움가루
 
잘 털리지도 않는다.
 
아니 내게서 계속 떨어져 나온다.
 
한겨울 각질처럼 그렇게 떨어져 나온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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