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죽을 것만 같다.

사랑 한 번
 
이별 한 번
 
그리고 외로움 백만 번
 

내가 가진 감성이 나를 죽이려고 한다.
 
이별보다 더 힘든 건 외로움이다.
 
외로움만큼은 참을 수가 없다.
 

외로움이 두렵다는 이유로
 
아픈 사랑을 계속하고 싶지 않아 끝내 이별을 한다.
 
그리곤 다시 외로움에 심장을 저민다.
 

그 이별과 외로움 속에서 내 사진들이 성큼성큼 커 가는 것을 느낀다.
 
조금씩 내 글 나부랭이들도 자리를 잡는 것 같다.
 

가끔 생각한다
 
술을 끊어야 하는가?
 
예술을 끊어야 하는가?
 

모두 나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나는 또 다시 술과 예술로 나를 연명해간다.
 
비로소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들이기 때문이다.
 

글/사진 김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