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완전히 불완전한 사랑

[완전히 불완전한 사랑]

불꽃처럼 사랑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모든 방법과 감정을 동원해서 사랑했다.


 
40년을 가까이 살아 본 사람이
 
40년을 가까이 살며 사랑도 해 본 사람이
 
"아! 이런 게 사랑이구나"라며 말했다.


 
그리고는 싸우기 싫어서 헤어졌다.
 
얼룩지며 사랑하고 싶지 않아서 헤어졌다.


 
서로 대화를 풀어 가는 방법이 달라
 
그렇게 얼룩이 진하게 물들 것 같아서
 
정말 무섭게도 헤어졌다.
 
정말 무섭게도 헤어짐을 당했다.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헤어졌다.


 
완전한 사랑으로 남기고 싶었다.
 
완전하게 불완전한 사랑으로 남겨졌다.


 
"인내"가 없는 빈껍데기 사랑이 되었다.
 
"인내"가 없는 빈껍데기 희락만 남았다.


 
기억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이.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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