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쓸쓸함-봄비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
 
요즘은 사진을 찍고나서 듣는 노래가
 
무조건 양희은 노래다..
 
양희은 누나야가 술 마셔주겠다고 하면
 
열일 재쳐두고 한 잔 하고 싶다.
 
내 사진전을 하게 되면
 
양희은 누나야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라는 이름을 쓰고 싶고
 
사진전이 열리는 공간에서 그 앨범을 온종일 틀어놓고 싶다.
 
분명히 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날품팔이 사진을 찍고 있지만
 
나는 "고건"같은 사람이 될 것이다.
 
어렸을적..
 
전라북도 군산하고도..
 
아니지 그때는 군산하고는 아무 관계 없이..
 
옥구군 옥구읍이라는 동네에
 
전 국무총리 고건이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가
 
지역감정이라는 이유로, 민정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몇차례나 낙선했던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서울시장에, 국무총리에,
 
탄핵사건이 있던 시절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른 사람이다.
 
내가 봤을때는 대통령감이다.
 
참 겸손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참 잘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정치라는 거 정말 싫어하면서도
 
이 사람 겸손 그만 떨고 대통령 출마하기를 기다린다.
 
무슨 얘기를 하려 했던지 까먹었다..
 
삼천포를 잠시 다녀오느라.... ㅉㅉ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벚꽃들은 다 떨어져가고..
 
겨울에 내리던 눈에는 못 미친다.
 
사진 찍기에도 어려움이 더 많다.
 
비 쫄딱맞고
 
카메라도 비를 쫄딱맞고..
 
문제는 뷰파인더에 떨어진 빗방울들이 내 시야를 가린다.
 
그냥 예측으로 촬영한다.
 
없는 살림에 비싼 카메라, 비싼 렌즈를 산 보람이 있다.
 
돈 받아먹는 사진 찍으려면 비싼 장비를 써야한다.
 
안그럼... 아마츄어 취급 당한다.
 
결국 돈 받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비싼 장비를 사지도 못한다.
 
부익부 빈익빈으로
 
빈곤의 악순환일 수 밖에 없다.
 
아무튼,
 
비싼 카메라와 렌즈를 가지고 있는 덕분에
 
비가 내리던 눈이 내리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메라를 들고 나선다.
 
내 몸도, 내 맘도, 내 카메라도 봄비에 쫄딱 젖는다.
 
그렇게 그렇게..
 
내 쓸쓸함에 대한 작업을 한다..
 
그리곤..
 
허기진 속을 막걸리 한 사발로 달래며
 
사진을 편집하고..
 
이렇게 또 한바탕 지껄인다..
 
글/사진 김재중 (zzix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