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봄날은 간다.

(사진 : 지난 해 봄, 똑같은 봄이다 찍어봐야 똑같은 봄일뿐이다.)
 
거리로 나섰다.
 
거리가 변했다.
 
지난 며칠 바삐 살다보니 봄비가 내렸고,
 
봄비 내린 축축한 거리로 나섰더니
 
제길 봄은 어디가고 또 봄만 남았다.
 
성질 급하게 잎사귀도 보이기전에 꽃부터 피우던
 
목련꽃, 개나리꽃, 벚꽃들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뒤늦게 핀 음지의 벚꽃들은
 
찬물 위아래도 없이
 
이미 돋아버린 초록잎사귀들과
 
닭이 먼저니 계란이 먼저니
 
지랄들을 하고 계신다.
 
그렇게 또 봄은 짙어만 간다.
 
그렇게 또 봄날은 가겠지!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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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똑같은 봄이다"의 "똑"이 왜 다른 글자로 연상이 되는지 모르겠다.
 
혹시 그런 생각을 가진 당신!
 
술이나 한 잔 합시다.
 
안주 없이 깡소주로.. 지금 나처럼.
 
결국 술 먹고 쓴 글인거 뽀롱났다. 젠장!
 
그런데 술 먹고 쓴 글과 맨정신에 쓴 글이 구분이 안되는건 뭔지 모르겠다.
 
맨정신이 맨정신이 아닐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