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똥이란, 삶의 인증

아침에 눈떠 똥을 눌 수 있다는 건
 
내가 살아 있음에 대한
 
내가 숨을 쉬고 있음에 대한
 
내가 눈을 뜨고
 
내 영혼의 거처인 육체가 살아있음에 대한
 
최고의 확인사살이다.
 
온전하게 모래성과 같이 쌓아놓음에 대한
 
벽에 칠하지 않고 온전하게 쌓아놓음에 대한
 
최고의 확인사살이다.
 
다만,
 
사수가 사로에서 맡아야 할 냄새는
 
화약냄새가 아닌 똥냄새일 뿐이다.
 
글/사진 김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