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당신의 밥 한 술

[당신의 밥 한 술]

당신이 힘겹게 붙든 숟가락
 
당신이 힙겹게 떠 올린 밥 한 술
 
당신이 힘겹게 떠 넘긴 밥 한 술
 

내 목구멍에는 그저 쉽게 넘어가는 밥 한 술

내 혓바닥으로는 세상 모든 것들을 맛으로 평가하는 그 밥 한 술
 

나도 어린 적에는 한 술 밥이 그렇게 소중하던 때가 있었건만
 
풍요아닌 풍요속에서 그 한 술 밥의 의미를 잊은듯 합니다.
 

오늘도 내 목구멍으로 넘어간 수 많은 숟가락......
 
아니 그저 편하게 붙잡을 수 있었던 젓가락질 자체로
 
나는 풍요함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은 왜이리 공허한지요?
 
이게 풍요속 빈곤인가요?
 
당신만큼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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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밀알선교단 장애인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