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어느날 찾아온 넥타이 매고 깔끔하게 차려입고
외제차를 타고와 주차도 엉망으로 해놓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 준 당신들
내가 당신들이 편하게 지날 수 있도록 잡아준 그 문을
당신들이 전동휠체어를 작동하기까지 걸린 그 짧은 시간동안에
자기들을 위해서 잡아 준 것처럼 착각하고
그렇게 먼저 지나가 버린 그 사람들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이 목사들인지?
그 사람들이 당신들에게 어떤 설교를 했는지?
그 사람들이 당신들과 얼마나 친한지?
나는 아직 모릅니다.
솔직히 달갑지 않더군요.
당신들의 그 활개치던 공간과 당신들로 인해 그렇게 가득했던
이 통로가 어느새 이렇게 황량한 공간이 되어버린것이.
속으로 울분이 터졌습니다.
왜?
왜?
같이 하고자 한다면 같이 있어야 할 것인데
최소한 뭔가 좋은 일과 좋은 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이라면
누구를 위해서 붙들고 있는 문인지는 구분해야할 것인데 말이죠.
어느새 주인이었던 당신들은 객이 되어버리고
객일법한 사람들이 주빈이 되어 있더군요.
참 실망스러워서 그냥 나와버렸어요.
당신들은 아무말이 없는데
저는 왜 그럴까요?
제가 아직 철이 덜 든건가요?
글/사진 김재중
한국밀알선교단 장애인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