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눈 뜨고 싶지 않다.

[눈 뜨고 싶지 않다.]

잠들기 바로 전이면
 
수 많은 생각들로 인해서
 
그 생각의 언덕들을 수 없이 넘어서느라 잠들 수 없다.
 

눈을 뜰 때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다.
 
아니 생각할 수록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것 보다 더 잔인하게 공허해진다.
 

덮고 있던 이불을 둘둘 말아서는
 
그렇게 온 몸을 감싸고는
 
그렇게 다시 처박혀 눈을 감아버린다.
 
그렇게 공허한 하루가 또 시작된다.

그렇게......

글/사진 김재중

zzixa.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