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내 영혼이

내 영혼이 또 한 차례 길바닥에서 나뒹굴었다.
 
내 행적과 족적을 찾기도 힘들어진다.
 
아니 이제 별로 찾고 싶지 않다.
 
퉁퉁 부은 눈과 눈꼽이 어제의 내 영혼상태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로 남아있다.
 
누군가를 위로하려 나서는 여정은 늘 내 영혼의 위로받음이 내동댕이쳐진다.
 
휴대폰의 모든 전화번호를 지워야 할까 싶다.
 
술을 먹고는 위로받고 싶어 전화하는 짓도 그만 두어야 하리라.
 
과연 내 삶이 바람직스러운 가를 생각하는 중에 보이는
 
수많은 고지서들만이 분명 나를 살아있다 말하고 있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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