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과거로의 발걸음

너무 많은 것들을 품고 있으려니
 
모든 걸 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리하여 어디서부터 잘못이 되었는지
 
하나씩 되짚어 과거로 향한다.
 
과거의 시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건만
 
아니 불과 며칠 전까지는 이상이 없었건만
 
오늘에 와서 과거로 돌아가도 그 상태이다.
 
오늘에 왔기에 완벽한 과거로의 복원이 되질 않는 것일까?
 
과거의 그 순간에 머물렀다면 오늘의 문제는 없었을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들 무언가 달라지기는 할까?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내가 써야 할 것들과
 
그리고 내가 향유해야 할 것들 속에서
 
또 그 속에서 내가 감내해야 할 것들을 다 더하고 나면
 
지금과 같은 상태의 악순환이 반복되어지겠지?
 
문제는 얼마만큼을 희생한 채로 얼마만큼이나 안정되게 버틸 수 있는가이다.
 
니미럴 컴퓨터 포맷하는 데도 별놈의 도인 같은 소리를 다 하고 자빠졌다.
 
늙은 겐가?
 
아니면 뭔가 할 말이 많은건가?
 
되돌릴 수 없는 내 사랑과 삶에 대해서......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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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복원기능으로 시간 속에서 헤매이던 어느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