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이 개떡같은 고독 씹어보려 공원에 나가
어디 나 같은 고독한 놈 이야기 전개된 소설 하나
읽어보려 벤치에 앉아서는
꼭 나 같은 놈 이야기에 동질감 느끼며
땡기는 담배를 꾹꾹 눌러 참아가며
그렇게 책을 읽고 있는데
이놈의 꼬맹이들은 그냥 웃고 떠들면 되련만
왜 소리는 질러대는 건지
왜 꼭 괴성으로 질러대는 건지
어제 마신 소주와 함께
내 골통을 흔들어 주길래
다른 공원 찾아 일어섰다.
이 개떡같은 고독도 씹기 힘들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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