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오피스텔

사람들은 평가한다.
 
오피스텔에 산다하면 폼 나게 생각한다.
 
고시원에 산다하면 지질이 궁상맞다 생각한다.
 
뭐 그럴 수 있다 치자
 
오피스텔에 산다하면 폼 나게 생각한다.
 
원룸에 산다하면 참 값없어 보인다.
 
결국 똑같은 평수에 똑같은 구조를 가진 공간임에도 차이를 둔다.
 
이유가 뭘까?
 
엘리베이터 딸렸다고?
 
건물 외형이 품 난다고?
 
아니면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고?
 
원룸보다 싼 오피스텔도 있더라.
 
관리비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오피스텔에 산다하면 폼 나게 생각한다.
 
지하스튜디오를 개조했다 하면 궁상맞다 한다.
 
생각만 바꿀 수 있다면 45평 오피스텔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편견과 선입견의 잣대 하나 부러트리기 참 어렵다.
 
집과 일하는 곳은 따로 떨어져야 한다는 생각.
 
그러면서도 서구문명의 이기는 부러워하는 사람들.
 
화장실을 언제부터 집에 들여다 놓았는지 양변기에 앉아 똥은 싸면서
 
한국에서의 서구식 스타일의 삶은 참 궁상맞다 한다.
 
이기적인 이기가 참 이기적이다.
 
45평 오피스텔의 킹사이즈 라텍스 침대에 누워 드는 생각 하나.
 
글/사진 김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