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중 / Kim, JaeJung
계속되는 폭음에 속이 부대낀다.
경련이 날 것처럼 속이 발악질이다.
싱크대에 머리를 처박고는 토악질을 해댄다.
인간의 성대에서 나오는 소리라고 상상할 수 없는 괴성을 지르면서 토악질을 해댄다.
그렇게라도 내 속의 것을 꺼내어 버리려 했건만 아무 것도 나오질 않는다.
쓴 물 마저 나오지 않는다.
대여섯 번이나 반복해서 토악질을 해대어도 아무 것도 나오질 않는다.
독주를 들이켰다.
이제야 진정이 된다.
모든 일에는 메뉴얼화된 해결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삶과 내 삶이 다르더라도 내 삶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글/사진 김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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